Israel Houghton - The Power of ONE
★★★★★
오늘 리뷰할 앨범은 작년 11월 말에 처음 공개되고 3월 24일에 마침내 출시되기까지 4개월간 목 빠지게 기다렸던 이스라엘 휴튼의 새 앨범 "The Power of ONE" 이다. 이번 음반은 근 8년간 Israel & New Breed로 에너지가 넘치는 숱한 라이브 앨범들을 출시하며 그 과정에서 2개의 그래미와 셀 수 없는 도브, 스텔라 상을 휩쓸고 모던워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예배인도자로 입지를 굳힌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New Breed" 라는 딱지를 떼고 출시한 솔로 음반이다(물론 1997년에 첫 솔로 음반을 내긴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제외). 사실 이것 때문에 음반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적잖이 실망했었다. 작년의 Deeper Level Conference 집회의 실황 음반을 기대했었기 때문에 물론 2002년도에 나온 스튜디오 음반 Real도 매우 좋았지만, 이스라엘의 진가는 스튜디오보다는 라이브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반을 구매해서 듣다 보니 "역시 이스라엘" 이라는 감탄사와 함께 실망감은 눈 녹듯 사라져버렸다. ^^;
이번 음반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이전 음반들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물론 매 음반마다 약간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이번 음반은 그 변화의 폭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데,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변화를 둘 다 가져왔다. 우선 긍정적인 변화부터 이야기하자면, 사운드가 더 다양해졌다. 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사운드가 이스라엘의 트레이드마크인 것을 생각할 때, 여기서 더 다양해졌다면 얼마나 더 대단할지 감이 오리라 생각한다. 부정적인 변화는 사실 주관적인 견해라 할 수 있는데, 솔로 스튜디오 음반이기 때문이지 라이브의 화려함이 축소되고 이전보다 사운드가 많이 절제되었다. 화려한 라이브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매우 좋아했던 터라(특히 업비트 곡들에서는) 이것에 약간 실망해서 별점을 반 깎을까 했지만, 그래도 음반 자체의 훌륭함이 이 정도 변화쯤은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에 만점을 매겼다.
먼저 언급했지만 사운드의 다양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갓피플몰에 음반 리뷰를 쓰신 민호기 목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Real' 음반이 맛배기였다면, 여기서 진짜 제대로 다 보여준다." 가스펠, 팝, 재즈, 레게, 락, 등등... 한 곡 한 곡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이 섞여 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이전부터 이스라엘의 음악은 일반 교회에서 적용하기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긴 했지만, 이번 음반은 스튜디오 + 뉴브리드가 아닌 솔로라는 여건 때문인지 대부분의 곡들이 회중 예배가 아닌 감상용(?)으로 쓰여지고 편곡되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의 음악성이 팀과 회중에게 제약받지 않고 최고로 발휘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첫 트랙인 "My Name Iz" 는 이스라엘의 일곱 살 난 아들의 또박또박한 자기소개와 함께, 스티비 원더를 연상시키는 신디사이저 오프닝으로 포문을 연다. 이 인트로는 음반의 "진짜 첫 트랙"인 "Everywhere that I Go" 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007년에 나온 레이크우드의 Free to Worship 음반에 실리기도 했던 곡인데, 이 음반에서는 거의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했다. 원곡보다 훨~씬 그루브있고 펑키하게 편곡되어졌다. 특히 후렴의 리드미컬한 피아노 라인은 예술이다. 편곡의 단순화 작업을 거치면 일반 교회 예배에서도 적용해볼 만한 몇 안 되는 곡들 중 하나이면서, 뉴브리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이기도 하다.
Real 음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의 스튜디오 음반은 마치 라이브 음반인 것처럼 상당히 유기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음반도 마찬가지다. 한 트랙이 끝나면 얼마간의 정적에 이어 생뚱맞게 다음 트랙이 나오는 대부분의 스튜디오 음반들과는 달리, 여기서는 대부분의 트랙들이 짧은 간주나 메들리로 연결되어 있어 상당히 몰입적이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Everywhere that I Go" 역시, 신디사이저 후주가 끝나자마자 회중 소리와 함께 다음 곡인 "Just Wanna Say" 의 피아노 전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유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한 예다. "Just Wanna Say" 는 음반 출시 전 싱글로 발매되었던 곡이고, 음반 프로모션 영상 등에서 BGM으로 쓰이기도 했던 곡이라 비중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듣기만 하면 벌떡 일어나서 막춤이라도 춰야만 할 것 같은 신나는 리듬에 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팝, 레게, 락의 절묘한 조화... 여담이지만 난 지인들에게 "이 곡이 그래미 상을 탈 거라는데 내 손모가지를 건다" 고 말하고 다니기도 한다. -_-; 첫 두 곡과 마찬가지로 다음 트랙인 "Surely Goodness" 역시 하나님의 선함과 인자하심을 노래하는 레게 곡인 것을 보면, 음반 전반부 테마의 일관성 역시 음반의 완성도에 한 몫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oving Forward" 는 "Every Prayer" 와 함께 음반에서 유일한 발라드 트랙인데, 이스라엘의 가창력을 진짜 제대로 보여준다. "Every Prayer" 는 정통 블랙 가스펠로 내가 가장 많이 듣고 은혜 받는 노래이기도하다. 한편 힐송 런던의 Hail to the King 음반에도 수록된 노래인 "I Receive" 는 이스라엘의 손을 거쳐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곡으로 재탄생했다. 특이한 드럼 비트와 후렴구에서 호소력있는 보컬이 인상적인 곡으로, 예배의 종착점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 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디퍼레벨 음반에서도 나왔던 "Where would I be" 의 짧은 연결구와 함께 다음 트랙인 "Saved by Grace" 로 넘어가게 되는데, 흑인 펑크의 절정이다. 중독성있는 기타 리프와 신디사이저, 오르간의 환상적인 조화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신명나는(?) 블랙가스펠 보컬리딩까지… 게다가 중독성있는 후반부의 Vamp는 “Grace that brought me from a mighty long way” 라는 곡의 메시지까지 확실하게 전달하는 데 한 몫 한다. 음반의 프로듀서이자 이스라엘과 긴 인연을 맺고 있는 Tommy Sims의 곡인 “Better to Believe” 역시 짧은 게 흠이긴 하지만, 신선하다.
예배와 정의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상기시키는 도전적인 타이틀곡인 “Power of One”, Sly Stone을 연상케 하는 “U R Loved”, “이게 정말 이스라엘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토비맥이 피쳐링한) 락 “You Found Me”, 마틴 스미스가 피쳐링한 “Sing”, 안드레 크라우치의 명곡인 “My Tribute” 와 크리스 탐린의 “How Great is our God” 을 메들리한 “My Tribute Medley”, 그리고 아이튠즈 예약구매자들에게만 살짝 주어졌던 노라 존스를 연상시키는 어쿠스틱 재즈 “Others” 까지… 트랙 하나하나의 훌륭함과 전체적인 앨범의 유기적인 짜임새와 음악적 완성도를 구구절절 이야기하자면 스압의 압박이 상당할 듯 하니, 이쯤에서 리뷰를 접으려고 한다. 본 리뷰는 음악적인 면을 상당히 강조했지만, 민호기 목사님의 표현처럼 이 음반은 “가장 음악적이기에 가장 깊은 예배” 의 훌륭한 예가 아닐까 한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찬양이 꼭 훌륭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최고의 하나님께 최고의 음악으로 최고의 예배를 드리는 것, 모든 예배인도자들의 소망이 아닐까?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